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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모든것이 타이밍이었던가..
    마음속 머릿속 2021. 2. 6. 10: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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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준이를 다시 만난건 캐나다로 갔다온지 6개월 만이었다. 하얀얼굴의 오똑한 코 짠한 쌍커플... 항상 눈이 촉촉해서 그런것일까? 지금 생각해보니 더 짠하게 느껴진다. 그날 준이는 나를 저 멀리서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. 무슨일이 어찌 일어날 지도 모른채... 환하게 스윗하게..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이별선고는 마지막이 되리란 확신이 적어도 나에겐 있었다. 그러니 가기전에 붙들라고 얘기했건만...나를 잘 안다며 공부하러가겠다는데 붙들면 평생 원망듣기 싫타며 잘다녀오라던 그...참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준이.....그 후로 15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먹먹함은 아직도 내가슴속에 남아있다. 이건 꼭 뜨거운 사랑만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.

    둘이 손을 잡고 백화점 6층으로 올라갔다. 그간 어찌지냈냐며 묻는 그의 질문에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.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환하게 웃는 그에게 차마 활짝 웃어 줄 수가 없었다. 어디서 부터 어떻케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나도 차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.

    그 날은 날이 너무 좋은 10월의 어느날이었다. 햇볕은 적당하게 따뜻하거나 뜨거웠으면 바람은 또 적당히 부는 날이었다.

    4월에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른 후 친구의 결혼식을 보기위해 10월에 다시 들어온 나는 준이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집 식구들에게도 큰 통보를 하러 들어왔기 때문이다.

    한국나이 28살 여자로서 결혼이 아닌 다시 유학길을 다시 택한 나에게 준이 뿐만 아니라 집안식구들도 만류했지만 한번 갖고 싶은거나 하고싶은건 포기 하지 않코 하는 성격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준이와 나의 가족들은 말리기보단 그럼 어서 다녀오라고 했던것이 었다.

    그런데 그 따뜻한 가을 한국애서의 그날은....

    헤어져도 나의 사진을 버리기보다 어디에 숨길질 고민했다는 그에게 난 단한마디만 남겼다...

    "나 결혼할거야..."

    정말 너무 식상한 표현이지만 사슴같은 눈을 가진 그는 아무말을 하지 못한채 그 눈에서 눈물을 주르룩 흘리는걸로 대답을 대신해주었다.

    나의 마음속 머릿속도 그의 눈물로 먹먹함으로 젖어들었다. 이 또한 아이러니한 감정이었다.

    나쁜년같으니라고..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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